기름값과 안전이 먼저 보인 하루
4월 13일은 멀리서 시작됐지만 결국 차키, 장바구니, 가스 밸브, 부동산 앱 알림으로 내려왔다. 오늘 필요한 것은 큰 해답보다 먼저 점검할 순서였다.아침은 늘 비슷하게 시작되는데, 어떤 날은 공기가 다르게 느껴진다. 눈을 뜨자마자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밖으로 나가 있는 날이 있다. 부엌에서 물 끓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머릿속은 이미 주유소 전광판과 마트 계산대로 가 있다. 이날이 그랬다. 화면에는 유가와 안전, 주거를 건드리는 기사들이 연달아 떴고, 나는 커피를 진하게 타놓은 채 식탁 끝의 차키를 한 번 더 만져봤다. 예전 같으면 생각 없이 집어 들었을 물건이 그날은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. 내가 보기엔 이런 날 사람을 먼저 흔드는 것은 거대한 국제정세 자체가 아니다. 그 뉴스가 내 하루의 비용으로 번역되는..